美 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 납세자료 제출 의무화 법안 서명

입력 2019-07-31 06:03
美 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 납세자료 제출 의무화 법안 서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개빈 뉴섬(민주)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2020년 재선 출마를 위해 납세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대통령 납세 투명성·책임성 법안'(SB 27)에 서명한 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 중 하나이자 미국인 9명 중 한 명의 투표권을 관리하는 캘리포니아주 대표로서 대통령 및 주지사 후보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부과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뉴섬은 "최고위직을 노리는 공직자라면 응당 최소한의 법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면서 "이 법안에 의한 납세자료 공개는 이익 충돌이나 국내 또는 해외의 사업적 이익과의 충돌 가능성을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은 "이 법안은 위헌적"이라고 반발했다.

법안은 앞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장악한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하원을 통과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재선을 위해 예비선거에 임하기 전까지 납세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하원 민주당 측의 요구에도 수년째 납세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납세자료 공개와 관련해 뉴욕주를 상대로 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원 세입 위원회도 이와 관련해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연방 예산 지원 문제와 산불관리 예산, 불법체류자 보호(피난처 도시) 정책 등을 둘러싸고 올해 초 뉴섬 주지사 취임 직후부터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