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미국 제재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 23% 증가(종합)
스마트폰 출하량 24% 늘어…량화 의장 "회사 발전 자신감"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김치연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 23.2% 성장을 달성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4천13억 위안(68조8천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2% 증가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4% 늘어난 1억1천800만대를 기록했다.
핵심 네트워크 장비 판매 등을 담당하는 통신 사업 부문에서는 1천465억 위안의 매출을 냈다.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이날 "생산과 출하 모두 단 하루도 중단된 적 없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제품 공급 분야 등에서 리스크가 있어 발전 속도는 확정할 순 없지만 올해 회사 발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량화 의장은 미국의 압박이 화웨이 5G 사업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5G 제품과 공급상이 큰 영향을 받은 건 없다"면서 "이는 화웨이에서 계속해왔던 사업이라 나쁜 영향을 받기는커녕 미국의 블랙 리스트 발표 후에도 화웨이는 11개의 5G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에 미국 회사들이 부품을 공급하는 데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부품은 정상화됐으나 핵심 부품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 상무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가 새로 발표할 휴대전화에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계속 적용할지에는 "향후 새 휴대전화가 승인을 받는다면 당연히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우선으로 선택할 것이지만 이는 미국 정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향후 2년간 화웨이의 매출이 약 300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제재가 지난 5월에만 화웨이에 영향을 미쳤을 뿐 최종 결과에는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계기로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가 여전히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거래 재개를 위한 판매 면허를 어떤 방식으로 발급할 것인지 명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미국과 중국이 재개한 무역 협상의 결과에 따라 화웨이의 향후 운명도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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