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금 '대박'…플라스틱 빨대 기념품 팔아 46만달러 벌어
(서울= 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대본부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적지 않은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 보도했다.
선대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케일에 따르면 '트럼프' 로고를 새긴 9인치(약23㎝) 길이의 플라스틱 빨대를 지지자들에게 팔기 시작해 불과 1주일 만에 모두 46만 달러(약 5억4천만원)를 모았다는 것이다.
빨대 판매는 파스케일이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에서 종이 빨대가 반으로 찢어지자 짜증이 난 파스케일이 순간적으로 이를 떠올렸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파스케일이 동승한 아내의 부추김으로 부하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그의 아이디어를 알렸고 선대본부측에서는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Make straws great again)'라는 제목으로 지지자들에게 대량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파스케일이 공항에 내릴 무렵에는 이미 트럼프 로고를 새긴 빨대가 제작되고 있었고 홍보 활동도 가동되는 상태였다.
지난 19일부터 선보인 플라스틱 빨대는 1차 판매분이 몇시간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45만6천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 선대본부측의 얘기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진보적인 종이 스트로는 쓸모가 없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오늘 재활용 빨대 한 팩을 구입합시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빨대는 10개들이 한 팩에 15달러로 팔리고 있고 뉴욕시까지 택배 비용은 5.06달러로 책정돼 있다.
아마존에서 일반 빨대 250개를 9.99달러에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셈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환경 오염을 이유로 1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추방하고 종이 빨대와 같은 환경 친화적 대체품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빨대보다 더 큰 환경 문제들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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