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연방 16대 국왕 대관식…"통합과 화합이 국가 기둥"

입력 2019-07-30 15:34
말레이 연방 16대 국왕 대관식…"통합과 화합이 국가 기둥"

9개 주 최고 통치자가 5년씩 번갈아 국왕으로 취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연방 제16대 국왕으로 선출된 알-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60)가 30일 공식 대관식을 가졌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선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가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인 '양 디-페르투안 아공'을 맡는다.



앞서 15대 국왕인 클라탄주의 술탄 무하맛 5세가 러시아 출신 여성 모델과 비밀 결혼 후 올해 1월 임기를 3년 남겨두고 갑자기 물러나면서 16대 국왕을 뽑게 됐다.

순번상 파항주의 술탄이 국왕을 맡아야 했기에, 고령인 아버지를 대신해 압둘라가 1월 15일 파항주의 술탄 자리를 물려받은 뒤 같은달 24일 16대 말레이 연방 국왕으로 선출됐다.

새 국왕은 이날 대관식 연설을 통해 "통합과 화합이 국가의 기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고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모든 인종과 종교 사이의 '통합과 화합'을 거듭 당부하면서 "국민을 최우선시하겠다. 노인을 공경하고, 젊은이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술탄 압둘라는 말레이시아에서 중등교육을 마친 뒤 영국으로 유학해 샌드허스트육군사관학교와 옥스퍼드대 우스터 칼리지, 퀸 엘리자베스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고 국제관계·외교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아버지인 아흐맛 샤는 1979∼1984년 제7대 국왕을 지냈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명목상 군 통수권자와 3부 수반이다. 통치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국가의 구심점으로서 국민으로부터 광범위한 존경을 받으며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날 대관식에는 나머지 8개 주 최고 통치자와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 등 말레이시아 정치인 다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등 외빈이 참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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