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보복 포격에 어린이 2명 포함 예멘 민간인 13명 사망
반군 매체 "시장에 포격"…부상자도 어린이 12명 포함 26명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사우디아리비아의 29일(현지시간) 북부 예멘 포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자국 군사기지 공격에 대응해 반군의 거점인 사다주 알타비트 알샤아비를 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 포격으로 어린이 12명을 포함한 26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반군이 통제하는 알마시라 방송도 사우디가 지역 시장을 포격했다고 보도하면서 사상자가 36명이고 최소한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 매체는 또한 후티가 앞서 사우디의 카미스 무샤이트에 있는 공군기지에 대해 드론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자국의 예멘 포격이나 후티의 드론 공격에 대해 즉각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예멘 반군은 28일 새벽 사우디 남서부 나르잔주에 있는 사우디군의 지휘통제부를 겨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사우디군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역내 최대 경쟁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반군과 싸우기 위해 2015년 아랍연합군을 결성했다.
2015년 3월 이후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아랍연합군의 집요하고 치명적인 포격에 직면한 예멘 반군은 아랍연합군을 주도하는 사우디를 향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와 예멘 반군 사이의 전투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이란이 예멘 반군에 정밀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이미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예멘 상황을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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