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10년 만의 최악 가뭄'…지하수 퍼내기 안간힘
에너지부 장관 '태양열 펌프' 총동원령…깨끗한 물 부족 전염병 우려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북부 지역이 우기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 태양열 펌프로 지하수를 퍼내기로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태국 에너지부는 전날 가뭄 피해가 심한 북부와 북동부 농촌 지역에 태양열 펌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띠랏 손띠치라왕 에너지부 장관은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농민과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햇볕이 강한 시간에 태양열로 작동되는 펌프를 총동원할 것을 해당 지역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손띠랏 장관은 주민들의 생활용수와 논에 댈 물로 사용할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태양열 펌프가 즉각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에너지부는 지난해부터 태국 전역에 1천450개 태양열 펌프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현재까지 119개가 설치됐다.
손띠랏 장관은 올해 내로 나머지 태양열 펌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뭄으로 깨끗한 물이 부족하면서 태국 보건부는 전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보건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는 "가뭄 때문에 깨끗한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전염병이 널리 퍼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설사나 식중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기상국은 최근 올해 많은 지역에서 평균 강수량이 월평균에 훨씬 못 미치면서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2개 주 105개 지역이 가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상국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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