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23년 인도와 공동 달 탐사 나선다

입력 2019-07-30 09:08
日, 2023년 인도와 공동 달 탐사 나선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이르면 오는 2023년쯤 인도와 공동으로 달 남극에서 무인 착륙 탐사에 도전한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 달 탐사 프로젝트의 공동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양측 간의 협의는 상당히 진척돼 일본은 국가우주정책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인도와의 달 탐사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 우주개발전략본부는 지난달 우주기본계획 추진 일정을 연내 개정하기로 했다.

새 추진 일정에는 일본과 인도 양국 간 협력을 통한 달 극지방 착륙 탐사가 핵심 과제로 포함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 계획상으로는 로켓 발사와 달 탐사선 개발은 일본이 맡고 인도는 착륙선을 개발한다.

두 나라는 2023년쯤 일본이 개발 중인 대형 로켓 'H3'로 탐사차를 탑재한 무인착륙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착륙선은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 남극 지대에서 분석 장치를 이용해 물 검출을 시도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달 탐사 협력 파트너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달에서 물 존재를 빨리 확인하고 우주 개발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정부는 미국 달 탐사 계획에도 참여할 계획이지만 대등한 관계가 아니어서 공동탐사를 하고도 충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는 이미 우주개발 경쟁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2일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해 남극 부근의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도 2021년 독자적인 무인 달 착륙선인 '슬림'(SLIM)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인도와 협력하면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먼저 달에서 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은 반지름이 약 1천700㎞로 지구의 약 4분의 1이다.

최근 인도와 미국의 무인 달 탐사를 통해 남극과 북극에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달에서 물 채취에 성공하면 식수 이용은 물론이고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달은 미래 우주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각국은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계획 이후의 첫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아르테미스)를 통해 2024년까지 달 남극에 우주비행사를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또 중국은 2020년 이후 달 북극 지역으로 무인탐사선을 보내 암석을 채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호시노 겐(星野健) JAXA 기술주간은 요미우리에 "달에 물이 존재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싶다"며 "달에서 물이 발견되면 인류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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