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렌데일 소녀상 훼손, 연방의원이 FBI에 수사의뢰

입력 2019-07-30 06:22
美 글렌데일 소녀상 훼손, 연방의원이 FBI에 수사의뢰

셔먼 아태소위원장 지난주 요청…"반달리즘은 중범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소도시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훼손 사건과 관련, 미 연방 하원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인 셔먼 의원 측은 지난주 소녀상 훼손 소식을 듣고 지난 26일 FBI에 사건을 수사의뢰했다고 CARE(위안부행동·구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가 이날 전했다.

최광철 민주참여포럼 대표도 셔먼 의원실 정책보좌관이 FBI에 수사의뢰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5일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 얼굴 부위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주변에도 배설물을 쏟아놓은 사건이 벌어져 현지경찰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글렌데일 경찰서는 최근 한 달 사이에 3번째 소녀상 훼손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만 단순 감시용으로 녹화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커뮤니티는 최근 소녀상 훼손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 범죄는 중범죄에 속한다.

소녀상을 찾은 마이크 혼다 전 연방의원은 "소녀상 훼손은 명백한 범죄이자,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올해로 건립 6주년을 맞는 상징물로 미국 내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이다. 일본은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현지 미국 내에는 글렌데일 소녀상 외에 미시간주 사우드필드 한인문화회관,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블랙번 메인공원,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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