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동남부 해역 대규모 훈련 "명령 내리면 대만 해방"

입력 2019-07-29 15:12
수정 2019-07-29 15:24
중국군, 동남부 해역 대규모 훈련 "명령 내리면 대만 해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이 동남부 해역에서 대규모 훈련에 돌입하면서 대만을 겨냥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대만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양안 대립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와 홍콩 동망(東網)은 29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중국 동남 연해에서 다수의 육군 집단군, 공군, 해군이 참여하는 연합상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 훈련에서 대함 탄도미사일(ASBM) 발사와 함께 전자전 대비 훈련도 이뤄질 것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인민해방군은 특히 "중국 중앙의 명령이 하달되면 곧바로 대만을 '해방'하는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대만을 한층 압박했다고 자유시보 등은 덧붙였다.

홍콩의 동망도 중국군의 이번 훈련이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대만 국방부는 정찰 활동 등을 통해 대만해협 주변 해역과 영공의 동태를 파악해 즉각 대응, 국가 안전과 지역 안정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군은 또 적의 위협에 맞서 지속적인 작전 훈련 강화와 방위 전력의 향상을 통해 주권을 수호할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 14일 공식 사이트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금명간 동남 연해 해역과 공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이번 군사훈련은 올해 전군 연례 계획에 따른 정기훈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저장(浙江)해사국은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28일 오후 6시부터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동중국해 특정수역에서 '군사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변 해역에서의 선박 운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훈련이 실시되는 곳은 중국 저장성 저우산(舟山)군도 동쪽 48해리(약 88.8km)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최북단과의 거리는 14해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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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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