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대국' 중국, 동남아국가 상대 무기 수출 박차
중국 국영 CSIC, 필리핀·인도네시아 상대로 군함 세일즈
말레이시아서 수주한 4척의 연안임무함 중 두번째 함 진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막강한 경제력으로 바탕으로 '군사 대국'으로 도약한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의 국영 선박 제조회사가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군함 판매 촉진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대한 무기 수출 확대 시도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제2위의 선박 제조·수리 그룹인 국영 중국선박중공업집단(中國船舶重工集團公司, CSIC)의 우샤오광 부사장은 지난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군함 세일즈 활동을 했다.
우 부사장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방문에는 중국 국방부 관계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사장의 군함 세일즈 활동은 CSIC가 말레이시아 해군으로부터 수주받은 4척의 연안임무함(LMS) 가운데 두 번째인 '순당(Sundang)호'를 진수한 직후 이뤄졌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위치한 CSIC 우창조선소에서 건조한 순당호는 내년에 말레이시아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CSIC는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를 비롯해 다수의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했다.
랴오닝호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입한 미완성 항모인 바랴그호를 개조한 함모다.
CSIC는 중국 1위의 선박 제조·수리 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中國船舶工集團公司, CSSC)과 합병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1위의 조선소가 된다.
중국은 2017년 말레이시아와 2억5천400만달러 규모의 연안임무함 4척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주요 행위자로 부상했다.
10여년 전부터 무기 현대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무기 수출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산 무기 주요 수입국인 미얀마는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총 13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무기를 구매했다.
또 태국도 최근 중국으로부터 무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 태국의 중국산 무기 수입액은 2011년에는 2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억3천10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또한 2012년 이후 해마다 수천만 달러 규모의 중국산 무기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과의 무기 판매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이들 국가와의 군사적 유대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작년 태국, 말레이시아군과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이는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실시한 첫 번째 군사훈련이다.
중국군은 올해 4월에도 아세안 국가들과 해군 합동 훈련을 한 바 있다.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비 지출을 해마다 대폭 늘리고 있다.
SIPRI의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천500억달러로 미국의 6천49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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