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대선주자 개버드, 구글 상대로 590억원 소송

입력 2019-07-27 00:27
美 민주 대선주자 개버드, 구글 상대로 590억원 소송

"구글 검색순위 1위 됐을 때 후원금 계정 차단돼 막대한 피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이 구글을 상대로 5천만 달러(약 59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버드 의원이 전날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소송의 요지는 지난달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1차 TV 토론 직후 개버드 의원이 구글 검색 순위 1위에 올랐을 무렵 구글 측이 개버드 의원의 캠페인 광고 계정을 차단해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은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가 거대 테크 기업을 상대로 낸 첫 소송이라고 NYT는 전했다.

개버드의 선거위원회인 '털시 나우'는 "구글이 우리 캠페인 광고 계정을 약 6시간 차단해버려 후원금을 모금할 수 없었고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털시 나우는 구글이 선거 캠페인을 방해할 수 없도록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고 말했다.

개버드 의원은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 첫날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구글 검색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구글은 특정 광고 계정에 갑작스러운 조회 수 급증이나 이상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 사기 사이트인지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관계자는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일시 정지가 적용됐다가 곧바로 풀렸다"라고 해명했다.

주 방위군 출신인 개버드는 민주당 대선 주자 중 군소 후보로 지지율이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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