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과의 협정 이행 중단할 것"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철거에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행정수도 격인 라말라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맺은 협정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와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어 이번 조처를 진행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외곽에 있는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철거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체포하고 그들(팔레스타인인들)의 집을 파괴하고 땅을 몰수하는 것을 계속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굴복하거나 점령과 공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물,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앞으로 협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요르단강 서안의 안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내다봤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자치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2일 새벽부터 동예루살렘 변두리의 수르 바헤르 마을에서 군경 수백명과 불도저·굴삭기를 동원해 가정집들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철거 중인 팔레스타인 주거지가 경계장벽에 너무 가깝게 설치돼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철거 작업이 평화에 대한 희망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결의를 위반한다고 비판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예루살렘을 점령 중이다.
그러나 유엔은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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