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민영기업 최초 지구궤도 인공위성 발사 성공…美 외엔 처음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국영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중국 항공우주 분야에서, 민영기업이 최초로 지구 궤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글로벌타임스와 텅쉰과학기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민영기업 싱지룽야오(星際榮耀)가 전날 오후 1시(현지시간)께 고비사막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싱지룽야오는 고체 추진연료를 쓰는 자체 운반로켓 솽취셴(雙曲線) 1호를 이용, 인공위성 2기와 각종 실험장비를 300km 상공 궤도에 진입시켰다.
야오보원(姚博文) 싱지룽야오 부회장은 "미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이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평가했다.
중국매체들은 이번 성공이 민영업체들의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중국의 상업적 우주산업에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또 다른 민영업체 란젠항톈(藍箭航天)이 지난해 10월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링이쿵젠(零壹空間)의 지난 3월 발사는 로켓 부품 고장으로 실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국영기업과 연구소들이 주도해온 중국 우주탐사 분야에서 2014년 민영기업의 로켓 개발·발사가 허가됐다면서, 민영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에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민영 우주산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싱지룽야오와 관련된 익명의 투자자도 기업 생존이 우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오 부회장은 "내년에는 궤도 진입에 중점을 둬 5~8기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면서 "시장 수요가 있으면 궤도 진입용이 아닌 발사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싱지룽야오의 시장가치는 이번 발사 전 45억 위안(약 7천758억원) 정도로 평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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