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웨델물범 아델리펭귄 사냥 모습 세계 첫 포착"

입력 2019-07-26 10:33
극지연구소 "웨델물범 아델리펭귄 사냥 모습 세계 첫 포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극지연구소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근처 인익스프레시블섬에서 웨델물범이 아델리펭귄을 사냥하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웨델물범이 아델리펭귄을 공격한다는 기록과 목격담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제 사냥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극지연구소 이원영·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아델리펭귄이 서식하는 이 섬에서 2017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현장 조사를 10차례 벌였다.

연구팀은 웨델물범 두 마리가 아델리펭귄을 각각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펭귄을 바다 표면에 내동댕이쳐서 기절시킨 다음 먹는 모습이 남극의 대표적인 펭귄 사냥꾼인 표범물범과 비슷했다.

공격 대상은 털갈이를 거의 마치고 이제 갓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한 어린 아델리펭귄으로, 수영이 아직 미숙한 점을 노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남극해 해양보호구역의 생태계 구조 및 기능 연구' 과제의 하나로 진행됐고, 극지과학 분야 학술지 '극지 생물' 7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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