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본 투자' 美브로드웨이 뮤지컬 물랑루즈 관객몰이

입력 2019-07-26 08:00
수정 2019-07-26 11:27
'국내자본 투자' 美브로드웨이 뮤지컬 물랑루즈 관객몰이

동명영화 뮤지컬로 재해석…다양한 히트곡·화려한 무대 '압권'

CJ ENM, 킹키부츠·보디가드 이어 세번째 투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국내 자본이 투자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관객몰이'에 나섰다.

CJ ENM이 투자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앨 허슈펠드 극장'(Al Hirschfeld Theatre)에서 공식 개막했다고 브로드웨이 매체 등이 전했다.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를 무대로, 가수와 젊은 작곡가의 사랑을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냈다.

물랑루즈의 아름다운 쇼걸 '샤틴', 가난한 작곡가 '크리스티앙', 샤틴에 흑심을 품고 있는 부유한 공작의 불안한 삼각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을 이룬다.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동명 영화 '물랑루즈'(2001)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세기 파리의 패션과 춤, 1970~80년대 팝 명곡들을 리메이크한 음악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 히트곡에 마돈나부터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한나 등 유명 팝스타의 히트곡을 대거 추가하면서 재해석해냈다는 게 특징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뮤지컬에 나오는 70여곡의 히트곡들에 주목하면서 "애초부터 '물랑루즈'는 색다른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강렬하면서도 현란한 무대가 압권이다. 물랑루즈의 상징인 거대한 풍차와 화려한 조명은 관객들을 한 세기 이전의 파리로 옮겨놓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달가량 프리뷰 공연에서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면서 열풍을 예고했다. 일간 뉴욕포스트는 "물랑루즈는 이곳에서 가장 뜨거운 티켓"이라고 전했다.



CJ ENM은 물랑루즈에 약 100만 달러(11억8천만 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CJ ENM은 물랑루즈의 한국 단독 공연권을 선점할 뿐 아니라 미국, 영국 런던, 호주, 캐나다 등 주요 프로덕션 공연의 공동제작 권리도 보유하게 됐다.

CJ ENM이 대규모 글로벌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킹키부츠'와 '보디가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CJ ENM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및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을 갖고 있다.

CJ ENM은 물랑루즈 이외에도 자제 제작 중인 '어거스트 러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동프로듀싱 중인 '백투더퓨처'까지 세계를 겨냥한 라인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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