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KOREA 빠진 유니폼' 지급한 수영연맹, 체육회 감사받을 전망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대표 선수들에게 국가 표시가 없는 유니폼을 지급한 대한수영연맹이 광주 대회 종료 후 감사를 받을 전망이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5일 "일단은 대회를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던 부분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12일 개막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초반 한국 대표팀은 'KOREA'를 새기지 않고,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대한수영연맹은 내부 갈등으로 후원사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대표 선수들에게 '대표팀 용품'을 지급하지 못했다.
비판이 일자 15일 브랜드 로고 자리에 천을 덧대고 그 위에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15일 다시 지급했지만, 개최국 대표 선수단의 유니폼은 이미 웃음거리가 됐다.
논란이 일기 시작할 때부터 대한체육회는 사태 파악에 나섰다. 후원사 선정 과정 등도 세밀하고 살필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는 광주 대회가 폐회(28일)한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수영연맹도 지금은 대표 선수단 지원에 주력할 때다. 대회가 끝나야 조사 등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더 신중하게 이 문제를 바라본다. 문체부 관계자는 "광주대회에서 불거진 유니폼 문제는 절차상 체육회의 조사가 우선"이라며 "문체부 관련 부서에서 체육회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국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 문제가 일어나, 유니폼 문제는 조사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체육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어, 대회가 끝나면 감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다. 문체부가 대한수영연맹 전반의 문제를 살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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