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A호 기상 서비스 시작…예보 정확도 향상 기대
1호보다 성능 압도적 발전…"더 빠르고 정확하게 날씨 분석 가능해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새로운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가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상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천리안위성 2A호를 작년 12월 발사한 이후 7개월의 준비 과정을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앞으로 지구 약 3만6천㎞ 상공에서 한반도를 계속해서 관측하며 다양한 기상 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자료는 기상관측, 수치·초단기예보, 기후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천리안위성 2A호는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발전했다.
촬영한 자료의 해상도는 4배 높아지고, 자료 전송 속도는 18배, 관측 속도는 8배 가까이 빨라졌다.
천리안위성 2A호가 생산하는 고해상도 영상과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면 구름, 산불 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 분석 정확도가 높아진다.
김현경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은 브리핑에서 "1호가 15분마다 관측하던 한반도 모습을 2A호는 2분마다 관측한다"며 "자주 관측하는 만큼 구름 발달 등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돼 위험 기상 감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큰 영향을 미친 제5호 태풍 다나스를 천리안위성 2A호로 관찰한 결과 1호를 이용할 때보다 태풍의 눈 위치와 이동 경로 등을 더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구름 탐지·오존량·강우 강도·적설·지표면 온도·해수면 온도·안개 등 기본 산출물 23종과 산불 탐지·적설 깊이·강수 확률·이산화황 탐지 등 부가 산출물 29종 등 총 52종의 자료를 만들어낸다.
1호 산출물은 총 16종에 그쳤다.
위성의 이 같은 성능 향상으로 날씨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한다.
김 센터장은 "위성 자료가 예보 정확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계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예보관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날씨 현상을 분석할 수 있어 예보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영상은 기상청과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방송 뉴스 일기 예보를 시청하면서 접할 수도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의 수명은 10년으로 전망된다.
천리안위성 1호는 내년 3월까지 2A호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후에는 남아있는 연료를 이용해 우주로 날려 보낼 계획이다.
미세먼지, 적조 현상 등을 더 면밀하게 감시하는 천리안위성 2B호는 내년 상반기에 쏘아 올린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천리안위성 2A호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기상 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양질의 자료를 제공해 기상과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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