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중국수영협회장 '쑨양 패싱'에 "용납할 수 없는 일"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쑨양(28·중국)에 대한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수영협회가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저우지훙 중국수영협회장이 최근 상황에 대해 "누구도 루머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선 수영장 안의 경쟁만큼이나 쑨양을 둘러싼 시상대 위의 신경전이 연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도핑테스트 회피'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쑨양은 자유형 400m에서 4연패를 달성하고, 2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가 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며 대회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전부터 쑨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맥 호턴(호주)이 21일 400m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 사진 촬영 때 쑨양과 함께 시상대에 서기를 거부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쑨양이 기자회견에서 맞대응에 나섰고, 호턴이 선수 식당에서 다른 선수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도 전해지면서 확대 양상을 보였다.
23일 자유형 200m에서도 동메달리스트 덩컨 스콧(영국)이 우승자 쑨양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기념 촬영도 함께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쑨양이 스콧에게 "너는 패배자"라고 말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저우지훙 회장은 "추측과 전언에 기반해 한 엘리트 선수의 결백함을 공개적으로 더럽히는 건 믿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편견과 비이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반(反) 쑨양'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수영협회는 지난해 9월 쑨양이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리는 일이 있었을 때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는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시험관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그를 두둔하고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경고에 그치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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