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TV 코드커팅'에 충격…내년부터 스트리밍 승부수

입력 2019-07-25 00:36
AT&T 'TV 코드커팅'에 충격…내년부터 스트리밍 승부수

케이블 가입자 급감…HBO맥스 띄워 넷플릭스·디즈니와 정면대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거대 통신회사이자 케이블TV 사업자인 AT&T가 젊은 층의 'TV 선 자르기(코드커팅)' 흐름에 큰 역풍을 맞았다.

AT&T는 2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매출 449억 달러(약 52조9천억 원)로 시장전망치(447억 달러)를 넘어서 나쁘지 않았다. 전년 동기 17.4%나 성장했다.

조정 후 주당순익(EPS)도 89센트로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반독점 논란 끝에 인수에 성공한 타임워너와 통신사업이 안정적 수익을 뒷받침한 덕분이다.

그러나 TV 부문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라고 미 방송매체들은 평했다.

AT&T는 2분기에 케이블 TV 가입자 77만8천 명을 잃었다.

디렉TV, 유버스 등 AT&T가 운영하는 케이블 TV망에서 떨어져나간 가입자가 속출한 것이다.

디렉TV는 2분기에 가입자 수가 16만8천 명 줄었다. 이탈자 규모는 전 분기(8만3천명)의 2배로 늘었다.

AT&T는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해 파격적인 케이블TV 할인 서비스도 제공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방송가에서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한 '코드커팅'에 통신 공룡 AT&T조차 무력해진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코드커팅은 전통적인 케이블TV 서비스를 위해 안방이나 거실 TV에 연결된 선(코드)을 끊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는 추세를 말한다. TV 시청이 안방 TV에서 모바일 기기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넷플릭스, 훌루 등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들은 전통적 TV 영역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가입자가 1억5천만 명에 달한다. AT&T의 디렉TV 미국 내 가입자는 130만 명으로 떨어졌다.

AT&T 최고경영자(CEO) 랜덜 스티븐슨은 워너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내년 봄에 론칭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 콘텐츠를 중심으로 워너미디어의 막강한 콘텐츠를 실어 온라인 시청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워너브러더스 외에 뉴라인, TNT, 트루TV, TCM, 카툰네트워크 등이 가세한다.

여기다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도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여서 스트리밍 시장 1위 넷플릭스와 이에 도전하는 디즈니, AT&T 타임워너 간의 '스트리밍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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