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출신 우간다 정치인 와인, 2021년 대선출마 선언

입력 2019-07-24 21:42
팝스타 출신 우간다 정치인 와인, 2021년 대선출마 선언

33년 장기집권 무세베니 대통령의 대항마 평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팝스타 출신 야권 지도자로 유명한 보비 와인(37·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이 24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와인은 이날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간다 국민을 대표해 2021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인은 우간다를 33년간 통치하고 6선을 노리는 요웨리 무세베니(74)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젊은 정치인이다.

유명 팝스타 출신인 와인은 사회 정의를 주장하는 노래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2017년 우간다 중부 키아돈도 이스트 지역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뒤 야권의 유력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와인은 그동안 무세베니 정권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작년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우간다 정부가 미국의 군사 지원금을 야권을 탄압하는 데 쓰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그동안 와인을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보고 탄압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와인은 올해 4월 빅토리아 호숫가의 공연장으로 가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가 며칠 만에 풀려났다.

앞서 작년 8월에는 우간다 북서부 아루아의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지지자들이 대통령 측 차량에 돌을 던지는 바람에 다른 야권 인사 30여명과 함께 반역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이웃 나라 탄자니아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로 집권한 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5차례 선거에서 계속 승리했다.

2017년 12월 우간다 의회가 대통령 입후보자의 연령을 75세 미만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우간다 여당 '국민저항운동'(NRM)은 올해 2월 무세베니 대통령을 2021년 치러질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