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수학여행에도 영향…양양중 일본 방문 취소
횡성·양구 등 자치단체 교류도 중단 또는 연기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강원 양양중학교가 일본 수학여행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양양중학교는 9월에 계획한 전교생 일본 체험학습을 취소했다.
학교 측은 최근의 한일 관계와 관련한 지역사회 분위기와 일본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주민들의 건의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회 논의를 거쳐 체험학습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체험학습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취소 시 물게 되는 적지 않은 금액의 위약금이 걸림돌이었으나 다행히도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양양중학교는 전교생 391명이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오사카와 교토 등으로 체험학습을 하러 갈 예정이었다.
학교 측은 일본 체험학습이 취소됨에 따라 개학 후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체험학습을 어떻게 추진할지 계획을 다시 수립하기로 했다.
한일관계 악화는 강원도 내 자치단체 교류에도 영향을 줘 강원도와 일본 돗토리현이 내달 27∼3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일 수산 세미나'가 무기 연기됐다.
횡성군은 돗토리현 야즈초(八頭町) 어린이 방문 교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양구군도 돗토리현 치즈정과 청소년 교류 활동을 잠정연기했다.
양구지역 중학생 12명과 교사, 공무원 등 16명은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치즈정을 방문해 청소년 문화교류 행사를 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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