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유전자 분석으로 '어린이 비만' 예측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7∼9세 아동·모성 90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인 제대혈의 유전자를 통해 어린이 비만을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이화 출생 및 성장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7∼9세 아동 90명과 모성을 대상으로 제대혈 유전자와 체질량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제대혈 안에 식이조절 유전자인 '멜라노코르틴 4 수용체'(MC4R)와 지방생성 관련 유전자인 '간세포 핵인자 4 알파'(HNF4A)를 분석했다.
먼저 모성의 혈액에서 유전자 시퀀스는 변화가 없으나 발현에 영향을 주는 메틸화 분석을 2개 유전자에 시행하고, 혈액 내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TG) 수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준이 높은 아동에서는 체질량 지수가 증가하는 반면 두 유전자의 메틸화는 낮게 나타났다.
유전자 메틸화 변화는 좋지 않은 자궁 내 환경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기가 성인이 되었을 때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학계에 일반적인 인식이다.
김영주 교수는 "출생 시 제대혈 유전자의 메틸화 변화가 어린 시절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라며 "향후 제대혈의 멜라노코르틴 4 수용체와 간세포 핵인자 4 알파의 메틸화를 이용해 아동의 비만 예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의학'(Medicine) 인터넷판 7월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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