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올림픽 기간 도쿄 호텔 객실료 벌써 6배로 치솟아
캡슐호텔 이용료도 15만원…바가지요금 극성·객실 부족사태 우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 지역 일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이 벌써 극성을 부리고 있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일인 내년 7월 24일 기준으로 도쿄 주요 지역의 비즈니스호텔 객실이 평소 대비 6배 이상 치솟은 가격에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1인 1박 최저요금 기준으로 신주쿠(新宿)나 시오도메(汐留)에서 내년 7월 24일의 비즈니스호텔 객실을 잡으려면 6만7천엔(약 7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올 7월 하순 가격과 비교하면 5~6배 수준이다.
신주쿠는 올림픽주경기장이 있는 곳이고, 시오도메는 도쿄만 주변에 산재한 종목별 경기장에서 가깝다.
도쿄 도심 아카사카(赤坂) 지역의 캡슐호텔은 현재 1박 요금이 3천엔 수준이지만 내년 7월 24일 이용하려면 1만4천엔(약 15만원)을 내야 한다.
내년 올림픽 기간의 숙박료가 치솟는 것은 대회조직위원회가 대형 호텔 중심으로 약 4만6천실의 대회 관계자용 객실을 잡아 놓아 예약 가능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인터넷 예약사이트에는 주로 소규모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예약 물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올림픽 기간에 숙박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커진 것은 도쿄도가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도는 2013년 대회 유치 때 도쿄만 하루미(晴海) 부두 주변에 짓는 선수촌 50㎞ 이내 지역에 14만개의 호텔 객실이 있다며 호텔의 추가 건설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미즈호연구소는 방일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올림픽 기간인 내년 8월 기준으로 최대 1만4천실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작년부터 합법화된 민박 공급을 확대하고 도쿄도 외곽으로 숙박 수요를 분산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민박 요금도 치솟는 상황이다.
도쿄신문은 "3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도시마(豊島)구의 아파트 방 한 개가 1박에 5만엔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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