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폰데어라이엔, 존슨에 "좋은 관계 기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자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내정자를 축하하며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이날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회견을 갖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내정자에게 "우선 총리로 선임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 새 총리와 좋은 실무적 관계를 맺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도전의 시기를 앞에 두고 있다"면서 "유럽인과 영국인들에게 모두에게 좋은 것을 도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와 같은 유럽의 문제뿐 아니라 이란 등 다른 국제 안보 이슈에서도 매일 영국·독일과 협의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속히 새 총리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내정자에게 EU가 영국과의 기존 브렉시트 합의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나왔다.
존슨은 그동안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일단 EU와 브렉시트 재협상을 추진하되 영국에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프랑스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소속 유럽의회 의원인 나탈리 루아조 전 유럽연합 담당장관은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모두가 영국과 EU가 최대한 가깝고 건설적인 관계를 갖기를 바란다"면서도 "존슨의 총리 선출로 인해 우리가 좋은 합의를 했다는 사실과 EU가 그 합의를 계속 지켜나가리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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