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문점 구조조정…일렉트로마트 늘리고 부츠 폐점
오프라인 시장 실적악화 속 '예견된 수순'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마트가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중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일렉트로마트의 매장을 더 늘리겠다고 24일 밝혔다.
일렉트로마트는 체험형 가전 매장이다. 젊은 층과 남성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올 상반기에만 6개 점포를 출점했다.
이마트는 18일 문을 연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일렉트로마트 매장을 10개 더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올해 들어 7월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30% 증가해 7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만물잡화점 성격의 전문점 삐에로쑈핑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20일 대구지역에 처음으로 매장을 냈으며, 하반기에 2∼3개가량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삐에로쑈핑은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10∼20대를 겨냥한 체험형 매장을 대폭 확대했다. 삐에로쑈핑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990원짜리 커피,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식음료 코너를 배치했다.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6월 첫 매장을 개점한 후 누적 방문객 수가 480만명을 넘어섰으며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반대로 부진한 전문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기로 했다.
우선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에 대해 33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8개를 순차 폐점할 예정이다.
2017년 문을 연 부츠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했지만, 업계 1위인 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마트는 부츠 홍대점과 신논현점 등을 폐점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15개만 남기는 대신 점포 유지 비용이 들지 않는 SSG닷컴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이마트의 전문점 구조조정을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6% 감소했고 특히 전문점 사업에서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대형마트 실적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적자를 내는 전문점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잘 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전문점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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