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포도 이어 토마토 특산지 가능할까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안산 대부도 염해지(鹽海地)에서 당도 높은 토마토 재배기술을 연구해 성과를 냈다.
염해지는 바닷물의 침입이나 토양수분의 증발로 염분 농도가 짙어져 농작물 생육이 어려운 땅이다. 주로 남서해안의 해성 충적토, 바닷물에 잠겼던 간척지 등이 해당한다.
하지만 토마토는 염분이 높은 토양에 재배하면 오히려 일반 토마토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이런 점에 착안해 지난해 4월부터 안산시 대부북동 염해지에서 토마토를 시험 재배해 23일 재배기술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시험재배지는 과거 염전에 있던 곳으로 복토 작업을 거쳐 시험농지로 만들었다.
애초 토양 염 농도가 9~16dS/m 수준으로 작물재배 적정범위(2.0dS/m 이하)를 초과했기 때문에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염분을 차단하고 토질을 개선하기 위해 볏짚, 가축분 퇴비 등 유기물을 투입하고 석고비료도 넣어 염분을 낮췄다.
이런 새로운 재배기술로 생산된 대부도 염해지 토마토는 당도가 일반 토마토(4~5브릭스)보다 2배 정도(8~9브릭스) 높으며 크기는 일반 토마토보다 다소 작지만 육질이 단단하다.
도농업기술원은 내년에 희망 농가를 선정해 재배기술을 지도·보급하는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노안성 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재배 가능한 염해지의 토양 염류 수준을 파악하고 적절한 유기물을 투입하면 맛과 품질이 좋은 토마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기술 보완으로 새로운 명품농산물 생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다와 인접한 대부도에는 900여 농가에서 500여㏊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매년 포도 축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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