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사고 피해자 5천명, 1년째 보상 못 받고 근근이 연명"
SK건설 시공 보조금 붕괴사고 1년…국제환경단체, 현지 실태 조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라오스 남부에서 작년 7월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붕괴한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 5천명가량이 아직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임시 숙소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dpa 통신 등은 23일 국제환경단체 '인터내셔널 리버스' 등이 현지 이재민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작년 7월 23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역 마을 여러 곳이 수몰됐다. 이로 인해 당시 주민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6천여명이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민들은 라오스 정부에서 일부 보조금을 받았지만, 아직 적절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
또 5천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지금도 답답한 조립식 구조물에서 빈약한 식량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등 '하루살이' 인생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보조댐 붕괴 원인에 대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지난 5월 28일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 결과를 근거로 "댐 붕괴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고 밝혀 사실상 인재였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IEP 조사 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한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