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주역 논란 지속…"대안 검토를" vs "정쟁 대상 아냐"
민주당 곽명환-한국당 박해수 시의원 사전발언서 공방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추진되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관련, 충주시의회에서 동충주역 유치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곽명환 시의원은 23일 제236회 임시회에서 사전발언을 통해 "충주에 역사 2개가 생기는 것을 반대할 시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월 예타 면제 발표가 난 이후 갑자기 철도 노선을 변경해 동충주역을 신설해 달라는 건의가 맞는 행정인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속철도 시대 충주의 발전 방향 연구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동충주역 신설 서명운동이 벌어져 순서부터 잘못됐다"며 "시는 동충주역 신설과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면 사업 적정성 용역 후 동충주역 건설을 결정할 권한이 있는 국토부에 합리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충분히 협의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동충주역 관련 설계 변경, 기본계획 재수립 등 절차로 2022년에 예정대로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착공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곽 의원은 "기존의 예타안 노선을 유지한 채 동량역을 물류 전용 역으로 전환해 물류 적치장 확보를 정부에 요구하고, 북부산업단지와 동량역 간 531호 지방도를 4차선으로 확장해 달라고 충북도에 건의하자"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소속 박해수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박 의원도 사전발언에서 "충주는 그동안 겪지 못했던 철도 고속화 시대의 핵심 지역에 위치해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며 "동충주역 유치 화합 릴레이에 참여하겠다. 충주를 위한 정책이라면 정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부권 최대 물류 수송역은 단연코 인근의 제천이고, (제천) 봉양 철도 조차장은 폭 1천435m에 길이 4㎞인데 반해 충주역은 확장성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동충주역 유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기존 충북선을 토대로 일부 노선 개량 등을 통해 제천 봉양역을 경유하는 안으로 강호선(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지만, 충주시는 "물류수송 인프라를 통한 지역 성장의 완성을 위해 동충주역이 필요하다"며 동충주역 신설을 핵심 현안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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