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크 "트럼프 집회, 나치 뉘른베르크 당대회 방불"

입력 2019-07-23 11:10
오로크 "트럼프 집회, 나치 뉘른베르크 당대회 방불"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2020 미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텍사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을 비난하며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 선거집회를 나치의 뉘른베르크 집회에 비유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로크 전 의원은 22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라면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노스캐롤라이나 선거 집회는 "증오를 부추기고, 궁극적으로 피부 색깔과 종교, 미국인 다수와의 차이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다고 생각되는 점에서 즉흥적인 (나치의) 뉘른베르크 집회를 방불케 했다"고 주장했다.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 나치당은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큰 행사인 정기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집회에서 이른바 민주당 유색 4인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인 일한 오마 의원(미네소타)을 비난했으며 이에 지지자들은 "그녀를 돌려보내라"고 연호했다.

오로크 전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선거 유세에서 '멕시코가 강간범과 마약, 범죄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한 사실과 2017년 희생자가 발생한 버지니아 극우파 집회를 '훌륭한 사람들의 집회'라고 찬양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노선이 매우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침묵한 의원들은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로크 전 의원은 공공의 신뢰와 권한을 가진 의원들이 트럼프의 발언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트럼프의 행동에 공범이나 다름없다면서 이에 대해 문책과 정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로크 전 의원은 지난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인종차별주의자로 규정하면서 중동평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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