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에비앙 챔피언십 25일 개막…2주 연속 메이저 대회

입력 2019-07-23 09:19
수정 2019-07-23 09:49
여자골프 에비앙 챔피언십 25일 개막…2주 연속 메이저 대회

박인비, 7년 만에 여름 에비앙에서 20승 달성할까

한국 선수 홀수 해 메이저 3승 행진 지속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가 2주 연속 열린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이 2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막을 올리고 바로 다음 주인 8월 1일부터는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천585야드)에서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펼쳐진다.

메이저 대회가 2주 연속 열리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지난해에는 봄에 ANA 인스퍼레이션을 시작으로 6월 US오픈, 7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8월 브리티시오픈, 9월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메이저 대회가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이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개최 시기를 7월로 앞당기면서 메이저 대회 간격이 촘촘해졌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여름에 열리게 된 것을 반기는 선수는 역시 '골프 여제' 박인비(31)다.

박인비는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제가 우승했을 때도 여름에 대회가 열렸다"며 "그때 기억을 다시 한번 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인 2012년에 정상에 올랐는데 그때 대회가 올해처럼 7월 마지막 주에 열렸다.

이후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나 일부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가 된 2013년 이후로는 우승하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개 메이저를 석권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논란은 종결됐으나 박인비로서도 메이저 승격 이후의 에비앙까지 정상에 올라 이런 얘기들을 확실히 잠재우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라 이번 '메이저 2연전'에서 1승을 보태면 20승을 메이저로 장식하게 된다.

박인비는 "에비앙이 사실 저와 잘 맞는 코스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린 등 코스가 조금씩 바뀌면서 어려워지고 변별력이 생겨 난도가 있는 코스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플러스 요소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산악 지형 코스라 그린에도 잘 안 보이는 잔 경사들이 많고 코스가 좁은 특성이 있다"며 "그린에 적응하는 부분과 샷 정확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골프는 2017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니엘 강(미국) 이후 올해 같은 대회까지 최근 11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각기 다른 11명의 우승자가 나올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당시 세계 랭킹 100위 밖에 있던 해나 그린(호주)이 '깜짝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우승 전망이 쉽지 않아졌다.

그러나 박인비 외에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고진영(24), US오픈 우승자 이정은(23)에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 등 한국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또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난 2013년부터 공교롭게도 홀수 해마다 메이저에서 3승씩을 수확했다.

2013년과 2015년, 2017년에 메이저 3승을 합작한 반면 2014년 2승, 2016년과 2018년에는 1승에 그쳤다. 올해도 이번 메이저 2연전에서 최소 1승을 더하면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3승이 확보된다.

다만 유럽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은 지난해 모두 외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에비앙은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브리티시오픈은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우승했다. 이 2개 대회의 최근 한국 선수 우승 사례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6년 전인지(25), 브리티시오픈은 2017년 김인경(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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