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비리 폭로' 궈원구이, 실제로는 中스파이?

입력 2019-07-23 04:17
'中지도부 비리 폭로' 궈원구이, 실제로는 中스파이?

美리서치회사, 법원 소송 서류서 주장…궈원구이측 '사실무근' 반박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52)가 중국측 스파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원구이는 '시진핑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잇달아 폭로한 바 있다. 뉴욕에 체류하면서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스파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의 리서치회사 '스트래티직 비전'은 최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궈원구이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고 주장했다.

궈원구이는 스트래티직 비전 측에 중국 국적자들의 재정 현황, 소셜미디어(SNS) 활동, 여행 기록 등의 뒷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원구이는 약 9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계약은 파기됐고 현재 양측은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스트래티직 비전은 법원 서류에서 "궈원구이는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조사 결과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궈원구이가 스스로 주장하듯 정치적 망명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궈원구이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잡는 역할을 맡았고 중국 당국과 공산당의 요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궈원구이 측은 "궈원구이는 중국 공산당이 체포하려는 반체제 인사"라며 "스트래티직 비전의 주장은 신뢰성이 완전히 떨어진다"고 즉각 반박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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