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보건장관 사임…에볼라 사태 영향
외신 "대통령의 에볼라 대응 정책에 항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전염병 에볼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올리 일룽가 보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룽가 장관은 이날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최근 에볼라 대응 업무를 직접 감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일룽가 장관의 사임은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콩고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에볼라 대응 업무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팀에게 맡긴다고 발표했다.
일룽가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재임하면서 에볼라 퇴치를 지휘했지만, 전염병 창궐을 막지 못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에볼라 감염으로 1천6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주콩고의 이번 에볼라 사망자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민주콩고 당국은 동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장반군들 때문에 에볼라 퇴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고열, 설사, 구토, 복통과 함께 치명적인 내출혈을 동반하며 감염 뒤 1주일 내 치사율이 50∼9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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