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드레슬, 최초 8관왕 하나…취약종목 접영 50m서 금메달
이번 대회 첫 경영 2관왕…7관왕 차지한 지난 대회 메달 놓친 종목서 우승
남은 6개 종목서 우승하면 펠프스 넘어 최초의 8관왕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시대 최고의 남자 수영 선수로 꼽히는 케일럽 드레슬(23·미국)은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딱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총 8개 종목에 출전해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7관왕에 올랐다.
8개 종목 중 메달을 놓친 종목은 딱 하나, 남자 50m 접영이었다.
당시 그는 결승에서 4위를 기록해 아무런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드레슬은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7관왕 기록을 깨뜨릴 태세다.
그는 21일 남자 계영 400m에서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뒤 22일에는 2년 전 금메달을 놓쳤던 남자 50m 접영에서 당당하게 우승했다.
그는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50m 접영 결승에서 22초35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드레슬은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년 전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 좋다"며 "경기 중엔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지만, 경기 후 비디오를 돌려보니 무섭게 따라왔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난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내일 하루를 쉬고 모레부터 다시 경기를 치르는데, 오늘 결과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음 종목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남자 50m 접영은 드레슬에게 숙제 같은 종목이었다. 2년 전 유일하게 메달 획득을 놓친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 무게감이 떨어졌다.
훈련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도 없고 등한시하기도 힘든 종목이었다.
이에 관해 드레슬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 접영 50m를 준비했다"며 "다른 종목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힘든 숙제 하나를 해치운 드레슬은 3번째 금메달을 향해 다시 뛴다.
드레슬은 이번 대회 개인전 4개 종목, 단체전 4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단일 대회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은 7개로 드레슬과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은퇴)가 갖고 있다.
펠프스는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7개 금메달을 땄다.
드레슬은 2년 전 자신이 우상이라고 여겼던 펠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광주에선 자신과 펠프스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단일 대회 수영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은 펠프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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