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인종차별…美경찰관, 민주 女의원에 "총알 한방 먹여야"

입력 2019-07-22 15:57
끝없는 인종차별…美경찰관, 민주 女의원에 "총알 한방 먹여야"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경찰관이 페이스북에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협박하는 듯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의 소도시 그레트나의 경찰관 찰리 리스폴리는 한 풍자 웹사이트에서 "코르테스 의원의 예산 발언: 우리는 군인들에게 너무 많은 급여를 주고 있다"는 글을 보고 문제의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지역 신문 놀라 닷컴이 입수한 화면 캡처에 의하면 리스폴리는 코르테스 의원을 "이 고약한 멍청이"라고 지칭하면서 그녀에게는 "한 방(a round)이 필요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면서 "그녀가 예전에 했던 것을 말하는 게 아냐"라고 덧붙여 코르테스 의원이 한때 바텐더로 일하며 손님들에게 돌리던 술잔(a round)을 가리키는 뜻이 아님을 강조했다. 총알 한 방이라는 의미를 은근히 내비친 셈이다.

시장의 출타로 이를 임시 대행하는 시의원 웨인 라우는 21일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면서 "그레트나시 경찰의 입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우 의원은 문제의 글을 협박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모른다"면서 견책이나 혹은 형사적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아서 로슨 경찰국장에게 달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슨 국장은 놀라 닷컴 기자의 질문에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우리(경찰) 쪽에서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스폴리의 글이 협박 수준에 해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스폴리는 인구 1만8천명의 소도시 리스폴리의 경찰 공무원으로 14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협박성 글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페이스북 계정을 닫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코르테스 의원은 최근 도널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싫으면 이 나라를 떠나라"는 막말을 당한 바 있는 라틴계 신진 정치인이다. 하원에 진출한 뒤 부유세, 대학 무상 등록금 등과 같은 사회주의적 정책을 요구하면서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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