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 美 대사 5·18묘지 참배…"기억하겠다"

입력 2019-07-22 14:32
해리스 주한 美 대사 5·18묘지 참배…"기억하겠다"

광주세계수영대회 미국 선수 응원차 광주 방문했다가 5·18묘지 참배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2일 부임 후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5·18 유공자들을 추모했다.

엄숙한 표정으로 민주묘지에 도착한 해리스 대사는 민주의 문으로 들어서며 옷깃부터 단정하게 여몄다.

그는 민주의 문에 마련된 방명록을 통해 "시민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광주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민주묘지 측의 안내를 받고 5·18민중항쟁추모탑 앞에 마련된 제단 앞으로 이동해 참배 식순에 맞춰 헌화·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해리스 대사는 향로에 향을 3차례 넣는 분향을 할 때마다 추모탑을 지긋이 바라보며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분향식을 마친 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한 윤상원 열사의 묘를 찾아 그의 주요 업적과 사연을 전해 들었다.

특히 참배식이 진행될 때 흘러나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윤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기 위한 노래라는 점을 설명하자 해리스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 열사의 묘비를 유심히 살피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가 5·18묘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을 때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대로 논란을 피하고자 참배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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