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충북엔 '효자'…농작물 해갈에 큰 도움

입력 2019-07-22 11:45
수정 2019-07-22 13:32
태풍 다나스 충북엔 '효자'…농작물 해갈에 큰 도움

올해 강수량은 아직도 평년 3분의 1 수준, 가뭄 피해 가능성 여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태풍 다나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농경지·시설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를 냈지만 '마른장마' 탓에 근심이 컸던 충북에는 적잖은 양의 비를 내려 '효자 태풍'이 됐다.



22일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다나스의 영향으로 19∼21일 도내에는 28∼93.4㎜의 비가 내렸다.

추풍령에 가장 많은 93.4㎜가 내렸고 보은 70.5㎜, 영동 66.5㎜, 옥천 53.5㎜, 제천 52.5㎜, 괴산 49㎜, 청주 3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수량만으로 따지면 올 장마철 가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비로 농작물 가뭄은 대부분 해소됐다는 게 충북도의 분석이다.

이번 비로 인한 피해는 옥천 동이면에서 차량 2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청산면의 주택 1곳의 지하실이 침수된 정도여서 미미한 수준이다.

도 관계자는 "밭작물 가뭄 '관심주의' 단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졌으나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린데다 24일부터 사흘간 20∼70㎜ 더 내린다고 하니 농작물 생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으로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도 다소 상승했다.

대청댐의 저수율은 지난 17일 55.2%에 그쳤으나 22일 현재 59%로 상승했고, 충주댐도 32.6%에서 33.6%로 높아졌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18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1주일 전 49.6%보다 3.9% 포인트 상승한 53.5%로 높아졌다.

그러나 저수율은 여전히 평년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강수량도 크게 부족하다.

청주 지역의 올해 1∼7월 강수량은 250㎜에 그쳤는데, 이는 평년 684.8㎜의 36.5%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비로 농작물 가뭄은 해소됐지만, 앞으로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양에 그친다면 가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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