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한일관계 악화, 美 아태지역 전략에 악영향"

입력 2019-07-22 10:46
中매체 "한일관계 악화, 美 아태지역 전략에 악영향"

한국 '일본제품 불매운동' 자세히 소개…"일본 맥주·의류 타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일관계 갈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한국의 불매 운동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양국 갈등이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2일 논평(論評)에서 "한일간의 경제 갈등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일 갈등이 GSOMIA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번 갈등이 다른 영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동북아와 아시아 태평양 전략의 쌍두마차"라며 "역사적으로도 양국은 미국 안보를 위한 중요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한일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지역 전략 균형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보조해 왔다"면서 "그러나 현재 한일은 역사 문제와 경제 문제에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에 충격이 있는 상황에서 한일 간 무역 갈등은 올해 하반기 양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일본 여행 수요도 뚜렷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타격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용 증가 등 피해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매체인 신랑재경(新浪財經)은 한국에서 일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랑재경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한국 국내에서는 '신토불이'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일본 제품 검색 사이트가 등장하는 등 전국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한국에서 진행 중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는 전 국민이 참전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특히 일본 맥주와 일본 의류 등이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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