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속 한중일 혁신기업 만나 4차산업혁명 협업 모색(종합)

입력 2019-07-22 17:53
日수출규제속 한중일 혁신기업 만나 4차산업혁명 협업 모색(종합)

'타다 운영' 박재욱 "기존산업 보호하고 신산업 여는 협의체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동북아 산업체계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혁신기업들이 만나 3국간 4차산업혁명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과 공동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의 미래'를 주제로 2019 한중일 기업가포럼을 개최했다.

4차 산업분야에서 한중일의 협업과 동북아 역내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다.

한메이(韓梅)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사무차장은 개회사에서 "한중일 3국이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과 인류 삶의 근본적인 개선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며 "국경을 넘고 분야를 초월하는 혁신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석 전경련 국제고문은 "제조업에서 한중일이 윈-윈-윈 공급망을 갖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윈-윈-윈 협업플랫폼을 갖출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연방은행(UBS)의 '4차 산업혁명 준비수준 평가'에 따르면 스위스(1위), 싱가포르(2위), 미국(5위)에 비해 한국(25위), 중국(27위), 일본(12위) 등은 중하위권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날 각 세션에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변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창업인들의 대표로 한국에선는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가 나와서 "스타트업은 일상의 작은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이에 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0년 단위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는 IT 산업의 다음 대상은 모빌리티이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전략을 세워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혁명이 온다는 것을 깨닫고 자율주행 시대에서 어떤 전략을 세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택시-플랫폼 상생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기존 산업을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열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회사는 계속 열린 마음을 갖고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정부 발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걸 논의하는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며 "기여금 내는 방안의 취지에 공감하며 그 외 구체적인 방안을 만드는 데 저희 목소리가 담길 수 있거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AIM의 이지혜 대표와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미디어 기업 유자베이스(UZABASE)의 아시아담당 나이토 야스노리, 중국의 스마트 제조업 서비스 제공업체 중파(中發)그룹의 두웨이빈 국제협력 총책임자가 참여했다.

이날 참석자한 3국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4차 산업 분야에서 협업을 강조했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정치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파그룹의 두웨이빈 씨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서 정치는 잘 모르겠지만,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도 서구보다 유사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번 포럼 이후에도 3국의 스타트업들이 만나면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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