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포럼서 중국 경계론 봇물…美 국방차관 "안보위협"(종합)
아스펜 안보포럼서…안보위협 목록에 중국을 첫 순위로 올려
일부 온건론도…"미국 우위 유지 원하지만 전쟁은 원치 않아"
中외교부 "미국, 이간질로 남중국해 혼란 빠뜨려…中노력 존중해야"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미국에서 열린 한 안보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안보 위협론 등을 제기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표시했다.
2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폐막한 아스펜(ASPEN) 안보포럼에서 미국의 안보 위협 목록에 중국을 가장 먼저 올려놓았다.
아스펜 안보포럼은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아스펜이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포럼으로, 미국의 전 현직 안보 책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루드 차관은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에서 우리의 삶의 방식에 도전할 수 있는 나라이자, 좋건 나쁘건 간에 글로벌 질서에 도전할 수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토니 토마스 미군 예비역 장군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라고 지목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군사 분야에 적용하는 등 광범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인 크리스 브로즈는 미국이 남중국해와 인도 접경지대에서 중국의 영토적 야망에 안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궁극적으로 초점을 둬야 할 것은 중국의 팽창주의적 공격주의적 행동을 억제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해양조사선이 남중국해 상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계를 거론하면서 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거론한 참석자들도 일부 있었다.
존 맥러플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은 "중국이 경쟁자이자 도전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우위를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평화를 깨뜨리고 있다는 미국의 공세에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정세는 전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선언'(DOC)의 틀 안에서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실무 협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 당사국들과 대화와 협상을 유지하고 있고, 관련 분쟁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아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등 일부 외부 세력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이랬다저랬다 입장을 바꾸고, 싸움을 붙이는 등 이간질을 해왔다. 이들의 행태는 남중국해 정세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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