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이때만 기다렸다'…남자수구, 순위결정전 카자흐 상대 1승 도전
'아시아 최강'인 카자흐지만…조별 리그 상대들과 비교하면 '해볼 만하다'는 평가
꾸준히 성적 낸 크로아티아, 18년 만의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조별 리그가 모두 끝났다. 21일부터는 순위 결정전이 시작된다.
총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각 조 1위가 8강으로 직행한다.
남은 8강 4자리는 각 조 2, 3위를 차지한 국가 간의 대결을 통해 결정한다.
A조 2위는 B조 3위와 A조 3위는 B조 2위와 겨루고 여기서 승리한 팀은 8강에 오른다. 진 팀은 9∼12위 결정전으로 떨어진다. C, D 조의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4위는 바로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가 13∼16위를 정하기 위한 싸움을 펼친다.
3패로 A조 4위가 된 한국에게는 두경기가 더 남아있다. 첫 번째 경기는 B조 4위인 카자흐스탄과 펼치는 순위 결정전이다.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에서만큼은 적수가 없는 남자 수구 강국이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아시아에 할당된 출전 티켓을 놓치지 않고 5회 연속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금메달을 차지하며 '남자 수구 3연패'를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무대에서의 활약은 미약했다. 1994년부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8번이나 참가했지만, 한 번도 10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대회 목표를 '1승'으로 잡은 한국은 개막 전부터 순위결정전을 기다렸다.
강호인 세르비아, 그리스, 몬테네그로와 한조에 속해 조별 리그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 리그를 3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나았다.
한국은 조별 리그 3경기에서 11골을 넣고 72골을 내줬다. 카자흐스탄은 20골을 넣고 54골을 허용했다. 지난 아시안게임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9-16으로 졌다.
힘든 싸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한국의 경기력은 1차전보다는 2차전이, 또 그보다는 3차전이 나았다.
1차전에서 그리스에 3-26으로 졌던 한국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몬테네그로전에서는 6골이나 넣으며 6-24로 격차를 줄였다.
만약 카자흐스탄전을 지더라도 1승의 기회는 남아있다. 뉴질랜드-브라질 경기의 패자와 15∼16위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 두팀 역시 조별 리그 상대들에 비하면 한결 해볼 만한 팀이다.
각 조 1위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4번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각각 한 번씩 나눠 가졌던 강호들이다.
모두가 우승감으로 손색이 없지만, '꾸준함'을 고려하면 크로아티아의 우세가 점쳐진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6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메달권에 올랐다. 남자 수구에서 6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던 나라는 크로아티아가 사상 처음이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크로아티아는 스페인(1998년, 2001년) 이후 18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순위결정전은 2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한국-카자흐스탄의 경기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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