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카지노 논란 재점화하나…개발청 세미나서 필요성 제기

입력 2019-07-19 17:02
새만금 카지노 논란 재점화하나…개발청 세미나서 필요성 제기



(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새만금개발청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카지노 유치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새만금개발청이 17일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인 김학준 경희사이버대 교수를 초청해 '복합리조트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김 교수는 "복합리조트의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카지노 시설이 필요하다"며 '카지노형 복합리조트'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카지노형 복합리조트는 호텔, 쇼핑몰, 대형회의장, 카지노, 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리조트에서 카지노 시설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개념이라고 새만금개발청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카지노의 병폐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국인의 출입 장벽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새만금개발청이 카지노 유치 주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김 교수를 초청해 해당 주장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카지노 유치를 위해 '간 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카지노 유치에 우호적인 성향임을 알면서도 일부러 강연을 맡긴 뒤 여론을 떠보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19일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진행하는 강연의 하나였을 뿐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인데 우리가 나설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교수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정부 또는 개발청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이 '해양수산부의 새만금 일대 해양레저관광거점구역 선정계획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카지노는 전북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유치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그에 앞서 2016년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 여야 의원 45명이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뼈대로 한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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