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일본,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한국 분노시켜"

입력 2019-07-19 16:37
WSJ "일본,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한국 분노시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 보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일본이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한국을 분노시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국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전하며 쓴 표현이다.

이 매체는 모호한 이유로 시작된 무역 분쟁이 일본 전자제품과 의류, 일본 여행 등에 대한 보이콧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산 제품 목록을 공유하며 한국산 대체재를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으며, 실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한국인 대부분이 일본 제품을 기피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WSJ는 소비자뿐 아니라 마트 등 소매점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일본산 세븐스타 담배 판매를 중단한 365 싱싱마트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 일본산 맥주는 팔지 않겠다며 '아사히 생맥주 1잔 100만원'이라고 써 붙인 주점의 사진이 화제가 된 것과,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소속 임원의 발언을 사과·해명한 경위 등도 자세히 소개했다.



WSJ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한일 무역 분쟁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긴 힘들어 보인다면서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지 않고 있다.

또,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인들과 달리 한국산 불매운동 등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한국 내의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다만, WSJ는 일본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 보인다면서 불매운동에 동의하면서도 "품질이 좋아서 일제 펜을 많이 쓴다"고 밝힌 한국 고교생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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