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기부양책 본격 가동…유동성 공급 확대·소득세율 인하
내수 경기 활성화에 초점…올해 성장률 최소한 1%대 목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을 총괄하는 오닉스 로렌조니 정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근로자 퇴직금 재원인 근속연수보장기금(FGTS)에서 최대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출하도록 허용하는 조치를 다음 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대 420억 헤알(약 13조1천5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해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 조치로 국내총생산(GDP)이 최소한 0.3%포인트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를 밑도는 상황에서 나왔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1%로 낮췄다.
유동성 공급 확대가 제대로 효과를 낸다면 1.1%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경제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조세제도 개혁을 통해 기업과 개인 소득세율을 과감하게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업 소득세율은 현재 34%이며 15%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치인 23.8%보다 낮은 것으로, 실행에 옮겨지면 획기적인 감세 조치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개인 소득세율을 27.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 국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 각각 1.1% 성장했다.
올해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에 -0.2%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던 2016년 4분기(-0.6%)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기술적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기술적 경기침체는 이전 분기 대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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