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강점은 서브·수비·정신력"
부상에서 돌아온 양효진·이재영 "토털 배구 하고 있다"
김연경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 꼭 가겠다"
(진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체질을 바꾸고 있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서브와 수비,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대표팀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까지는 만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과 대표팀의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것이다.
대표팀은 8월 2∼4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전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E조에 속해 각조 1위에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던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의 강점은 서브다. VNL 데이터를 보니 우리의 서브는 거의 상위급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수비의 질도 좋다"며 "진 경기에서도 상대 팀이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수비를 공격으로 연결해서 득점하는 것을 강점으로 가져가려고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어떤 어려운 운동도 잘 견디고 있다. 정신력을 꼭 칭찬해주고 싶다. 미니게임을 할 때 승리욕도 굉장히 강하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강팀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변화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강해지기 위해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효진(현대건설)은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가 '토털 배구'라며 "여러 선수를 전부 활용하고 스피드 배구를 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외국에는 워낙 많은 공격수가 있어서 한 선수만 막으면 안 된다. 효진이의 경우 블로킹할 때 상대 팀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읽고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은 라바리니 감독이 '높은 패스'를 주문하고 있다면서 "공이 높이 떠 있는 동안 공격수 전원이 다 준비하는 배구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패스가 낮으면 선수들이 준비하는 시간이 적어진다. 공을 높이 올려서 후위 공격을 준비하는 선수까지 모든 공격수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영과 양효진은 각각 무릎 부상과 손가락 수술로 VNL에 출전하지 못하고 이달 1일에야 뒤늦게 라바리니호 대표팀에 합류했다.
양효진은 "3개월을 쉬어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다. 적응하는 단계에 있지만, 연습에 최대한 참여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훈련하는 방법을 찾아주셔서 걱정 없이 하고 있다"고 상태를 전했다.
이재영은 "몸 상태는 괜찮다. 감독님께서 높은 공격을 할 때 터치아웃을 만들도록 하라고 요구하셔서 그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달라지는 팀을 보며 도쿄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경험한 김연경에게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마지막이 될 수도 올림픽이니 8월 예선에서 꼭 이겨야 한다. 배구선수로서의 큰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다. 꼭 달성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효진도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나가게 되는데,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드니 어떻게든 메달을 하나 걸고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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