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들어준 IMF "中 경상수지 균형 가까워졌다"
경상수지 흑자, 지난해 GDP 0.4%로 낮아져
위안화 환율도 "경제 여건에 부합" 평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경상수지가 지난 10년간 급감해 균형에 가까워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했다.
이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기존 주장과 어긋난다.
IMF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낸 연례 대외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제로'에 가까워졌다. 경상 흑자는 지난해에 국내총생산(GDP)의 0.4%로 전년보다 1% 포인트 줄었다.
IMF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외 포지션은 대략 중기 펀더멘털과 부합해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출 주도 성장을 계속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게 늘어나 다른 나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정점인 2007년에 GDP의 10%가 넘었었다.
중국은 점점 수출보다는 국내 소비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경상수지 가운데 서비스 수지는 적자가 계속 늘고 있으며 상품 수지 흑자도 감소했다. IMF는 무역 측면에서 균형을 향해 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2007년 이후 해외 관광객이 4배로 폭증하자 서비스 수지 적자는 GDP의 2.2%까지 증가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진 것도 경상수지 흑자 축소의 한 요인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환율 유연성이 커지고 실질실효환율(REER)이 절상되는 배경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축소된 것"이 주목할만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2007년 이후 실질적으로 35% 절상됐다.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4% 절상됐으며 올해는 5월까지 0.2%가량 절하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IMF가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이 펀더멘털에 걸맞은 수준이라고 봤다면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주장에도 IMF가 중국의 환율 관리를 지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위안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는 대략 펀더멘털과 부합한다고 봤지만, 미국 달러에 대해서는 6∼12%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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