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에도 거뜬…부산 파워반도체 육성 '박차'

입력 2019-07-18 13:48
일본 경제보복에도 거뜬…부산 파워반도체 육성 '박차'

웨이퍼 가공설비 연말께 완공…국내외 업계 관심 집중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일본 경제보복으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부산시가 추진하는 비메모리반도체 즉, 파워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는 디램(DRAM) 등 정보저장 기능의 메모리반도체 외에 통신·정보처리·제어 등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비메모리반도체 중에서도 탄화규소(SiC) 파워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파워반도체는 전력을 조절(변압, 분배, 제어 등)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는 반도체로, 전력반도체로도 불린다.

가전기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가 육성에 나선 탄화규소(SiC) 파워반도체를 적용할 경우 동작 속도가 빠르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일반 반도체와 비교해 소형화·경량화가 가능하다.

탄화규소(SiC) 파워반도체는 테슬라와 도요타 등 해외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 효율을 높이는 전력변환 부품 등에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산업부와 함께 2017년부터 사업비 831억원 규모 '신산업 창출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가 차원 파워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다.

지금은 탄화규소(SiC) 파워반도체 일관 공정 장비 28종(180억원 상당)을 올해 말까지 부산테크노파크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에 구축 중이다.



7월 현재 반도체 제작 원재료인 웨이퍼 앞면 가공 장비 등 20종의 반도체 장비 구축을 완료했고, 11월까지는 웨이퍼 뒷면 가공 및 측정 장비 등 8종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웨이퍼 가공시설 설립을 완료하면 국내 처음으로 150㎜ 탄화규소(SiC) 전용 장비를 구축하게 된다.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웨이퍼 가공시설 공사 완공에 앞서 이미 국내 반도체 기업 1곳과 수억원에 달하는 파워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며 "이번 위탁생산 계약은 150㎜ SiC 웨이퍼 및 관련 장비를 활용한 국내 첫 파워반도체 생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번 계약에 이어 국내외 다수 파워반도체 관련 기업에서도 추가 위탁생산을 의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밖에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140억원을 들여 4개 층 규모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를 신축하고 200억원 규모 파워반도체 신뢰성 평가 인증 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열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파워반도체 위탁생산을 계기로 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부산을 파워반도체 연구와 생산의 최적지로 육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부산에서 구축 중인 파워반도체에 가동 장비에 사용되는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제품이 아닌 국내 및 미국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일본의 경제보복과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