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현실로…인류, 기후문제·화성착륙도 모두 이룰 것"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창업자 "다음 미션은 미래세대에 꿈 심는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의 한계는 '꿈'입니다. 미래에 대해 꿈을 꾸기만 하면 기술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민간 최초로 올해 4월 달착륙을 시도한 이스라엘 스페이스IL의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공동창업자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참석해 '아이디어'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우주개발 정책과 산업을 조망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마련됐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우리는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암 치료, 기후변화 해소, 화성 착륙 등 여러 인류의 도전 과제가 모두 이런 식으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라이트형제의 사례를 들며 "사람들이 꿈꿔왔던 일을 결국 구현했고 이제 비행기가 우리 일상을 완전히 바꿨다"며 "사람들이 타고 다니며 경제가 발전했고 국경이 무너졌다. 라이트형제가 이 정도 상전벽해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적은 예산으로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스페이스IL은 무게 585㎏·폭 2m·높이 1.5m의 소형 달 탐사선 베레시트(Beresheet)를 제작한 바 있다. 탐사선 개발에는 수십명의 연구원이 참여했다. 착륙선 개발에 쓴 비용은 1억달러(약 1천176억원) 정도로 대부분 산업계와 학계 등의 기부로 마련됐다.
탐사선은 실험장비와 성경책, 어린이 그림, 이스라엘 노래 등을 디지털로 저장한 '타임캡슐'을 싣고 지난 2월 발사됐다. 스페이스X의 3회 사용 발사체를 이용한 데다 다른 위성과 '합승'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최초이자 민간 최초의 달 착륙 시도는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착륙선의 자세를 제어하는 센서 중 하나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결국 착륙선은 달 표면에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이런 소식을 다시 전하며 "처음부터 모든 게 성공적이진 않다"면서도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남긴 흔적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그는 "스타트업은 임팩트를 원하는 데 정말 달 표면에 임팩트를 남겼다"며 "미래 세대가 우리 탐사선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가지고 와서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달착륙에 재도전하는 대신 다음 미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비영리단체로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넣을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다"며 "요새 아이들은 연예인이 되길 바라고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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