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80%, 유전적 요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는 유전적 요인이 80%이고 환경적 요인은 20%에 지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스벤 산딘 역학 교수 연구팀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호주 등 5개국에서 1998~2012년 사이에 태어난 총 200만1천631명이 16세 될 때까지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중 2만2천156명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진단을 받았다.
나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ASD는 유전적 요인이 평균 80.8%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5개국 중 이스라엘이 86.8%로 가장 높았고 핀란드가 50.9%로 가장 낮았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3국은 81.2%~82.7%였다.
이는 ASD의 대부분이 유전적 요인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머지 환경적 요인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거론된 어머니의 체중, 출산 형태와 시기, 영양 섭취 등 모체 요인(maternal factor)은 0.4~1.6%에 불과했다.
이 새로운 연구결과로 백신을 포함, 그동안 ASD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만 했지 증명되지는 않은 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일반인의 우려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컬럼비아대학 정신의학 전문의 아만데프 유틀라 박사는 그동안 일반 대중과 미디어에서 유전적 요인들은 외면되고 환경적 요인들은 과도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뉴욕 코언 아동 메디컬센터 발달·행동소아과 과장 앤드루 애디스먼 박사는 환경적 요인이 작다고는 하지만 환경적 요인 자체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 작용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7월 17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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