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캠프 희생 고교생 6주기…세월호 유족도 참석

입력 2019-07-18 10:58
사설 해병대캠프 희생 고교생 6주기…세월호 유족도 참석

공주사대부고 강당서 열려…9월 학생안전체험관 추모 공간 준공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숨진 학생들의 6주기 추모식이 18일 모교인 공주사대부고 강당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국민 의례, 추모 동영상 상영, 안전백일장 수상작 낭독, 장학금 전달, 추모사, 학생안전관리헌장 낭독, 유족대표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참석자 400여명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태인·진우석·이병학·김동환·이준형 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연방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병학 군 아버지 이후식(52) 씨는 "6년이 지났으나, 텅 빈 가슴을 채울 길은 없다"며 "그날의 뼈아픈 아픔을 후배들께서 기억해 5명 아이의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태안화력 고 김용균 씨 어머니, 산업체 현장실습 중 숨진 고교생 유가족 등도 함께했다.

이후식 씨 청을 받아 단상에 선 유경근 전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여러분은 그저 각각의 학생이 아닌 각자 하나의 우주인 만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며 지내야 한다"며 "오늘 흘린 눈물 뒤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다짐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과 일부 재학생은 아이들이 함께 안장된 천안공원묘원으로 이동해 추모 의식을 했다.



올해는 특별히 학생들을 기억할 수 있는 학생안전체험관이 공주에 들어선다.

9월 정식 개관을 앞둔 이곳에는 5명 학생을 형상화한 5마리 새·5개의 별 추모비가 건립된다.

학생들의 부조도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식 씨는 "학생들에게 안전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올바른 참교육이 이뤄져 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실습장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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