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내년 화성탐사선 발사…우주개발이 우리 문제 해결할 것"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주산업은 과학기술뿐 아니라 사회·경제에 무궁무진한 이익을 줍니다. 어린아이들에겐 영감을 주고 국제협력을 촉진합니다. 우리가 우주 개발에 방점을 둔 이유는 이런 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나사르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은 1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럼은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우주개발 정책과 산업을 조망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마련됐다.
알 하마디 담당관은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프리세션에서 "UAE 우주청은 2014년 설립됐지만 담대하고 엄청난 꿈을 꾼다"며 "우리는 탐사선을 화성에 보낸다. 내년 1월 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AE는 2015년 화성 미션을 계획했다. 2017년까지 탐사선을 설계하고 올해까지 제작·조립·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2020년 1월 탐사선이 발사되면 200일간의 여정을 거쳐 화성 궤도를 돌며 데이터를 보내오게 된다.
알 하마디 담당관은 탐사선 계획과 별개로 두바이에 2021년까지 화성 환경을 모사한 '마스 사이언스 시티'(Mars Science City)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기서 얻은 결과를 기반으로 화성에 실제 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UAE가 화성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 하마디 담당관은 "지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화성은 우리 UAE처럼 식품과 물이 부족하고 에너지 및 기후 조건이 척박하다"며 "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를 얻는 것뿐 아니라 도전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다양한 국제전문가와 협력하며 배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UAE는 최근 우주비행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UAE 우주청은 9월 25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처음으로 UAE 우주비행사를 보내게 된다.
룩셈부르크도 작년 우주국을 설립했지만 설립 목적은 UAE와는 차이가 있다.
기조연사로 나선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은 "우리 우주국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주기업들이 사업을 할 수 있게 생태계를 마련하고, 유럽우주국(ESA)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룩셈부르크로 와 우주산업 생태계가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부총리에 따르면 현재 룩셈부르크 GDP(국내총생산)의 2%는 우주산업에서 나온다. 그는 이 자리에서 룩셈부르크가 미래 먹거리를 찾고자 1980년대부터 우주산업에 투자해 왔다고 전했다. 당시 TV 인공위성 산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SES라는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는 성과를 냈다.
우주산업은 '아이디어'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룩셈부르크 정부는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우주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를 기업이 소유할 수 있게 보장한 것이다. 제도적인 기반을 닦은 뒤에는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기업들의 성공을 끌어냈다.
슈나이더 부총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마인드로 우주산업을 키우고자 했다"며 "지금은 룩셈부르크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우주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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